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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무가 전미라 ⓒ뉴스타운 |
Dance Project Triangle 전미라 현대무용가가 오는 9월 28일 삼성동 소재 SAC아트홀에서 신작 '신성한 캐노피'를 올린다.
안무가 전미라는 최청자 안무가가 1986년 창단해 역사가 깊은 툇마루무용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온 수석 무용수로 매년 크리스마스에 대학로 아르코극장에서 무대화된 인기 무용극 세익스피어 '겨울이야기'의 퍼디타 역을 2005년~2009년까지 맡아온 주역 무용수이다.
2003년 대학 4학년 재학 시절, 유명 현대무용수들이 다수 배출된 동아무용콩쿠르 현대무용부문에서 동상을 타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2011년 국제현대무용제 'Mother Earth' 국내초청작 선정 및 공연, 2011년 최청자 무용예술상 및 2011 안무가시리즈 안무상, 2016년 PADAF 신진안무가전 안무상 등 받으며 안무가로서도 인정받아왔다.
심정민 무용평론가는 결혼과 출산을 겪고 돌아와 안무가 전미라가 2016년 파다프에서의 선보인 작품 'Triangle room'의 춤비평을 통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의 탄력을 유지하면서 춤추는 법을 잊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며 안무가 전미라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전미라가 안무가로서 2009년 작품 '허기'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10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리는 작품인데다 서울문화재단에서 2018년 생애최초예술지원사업 무용분야에 선정된 터라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 중인 작품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30대 후반의 기혼 여자 무용수나 안무가가 살아남기가 어려운 일임을 감안할 때 이번 공연은 무용계에서도 의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미라 안무가는 “2013년과 2015년 잇따라 출산을 하면서 만난 두 아이가 주는 기쁨도 컸지만 더불어 현실적으로 마주친 육아의 어려움때문에 솔로나 듀엣 활동 정도밖에 할 수 없었던 현실이 아쉬웠다. 또한 무용수들과 함께 해야하는 연습 시간도 아이를 어린이집 등에 위탁할 수 있는 낮시간에 이뤄져야했기에 뜻은 물론 시간까지 맞는 무용수를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번에 함께하는 결혼 2년차 32세 이보람 무용수, 36세 싱글 신채롱, 조주연 무용수, 장라윤 무용수, 이제 군을 제대한 배민우 무용수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번에 안무가 전미라가 올리는 작품은 '신성한 캐노피 The Sacred Canopy'로 이 작품을 통해 ‘규칙과 억압에 억눌린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캐노피’는 신성한 보호자이자 지붕, 덮개인 ‘부모’를 상징한다. 작품 모티브는 안무가가 현재 6살, 4살인 두 딸 아이를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육아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었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 몸의 일상적인 움직임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부모의 많은 순간들, 통제하려했으나 통제가 되지 않았을 때 부모 스스로 도를 넘는 사악한 모습을 스스로 느끼며 실망도 했다고 고백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만난 아이들과 그 부모 사이에 어느새 생성된 권력 관계로 부모는 ‘보호(캐노피)’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을 통제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움직임으로 말을 건넨다.
작품에서 부모의 사악한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영화 '도가니'에서 끔찍한 장애아동 성범죄 및 폭력이 일어난 학교의 기숙사 사감 ‘윤자애’ 역으로 열연한 영화배우 김주령씨가 목소리 까메오 출연을 한다. 자녀에게 규칙과 억압, 통제를 가하는 부모의 다양한 통제 언어를 극렬하게 목소리로 연기한다. 영상과 움직임이 어우러진 장면에 관객들이 더 몰입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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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연습 스케치 ⓒ뉴스타운 |